그동안 말레이시아 프로톤 자동차(宝腾汽车)에 대한 매각소식은 계속 있었으나, 누가 인수를 할지는 미지수였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 미디어 보도를 통해 지리자동차(吉利汽车)가 최종인수자인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영국의 로터스(路特斯)는 프로톤 자동차(宝腾汽车)의 자회사로 이번 인수를 통해 함께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1.프로톤은 어떤 회사인가

프로톤은 동남아 유일의 완성차 제조사이며, 본사는 말레이시아에 두고 있습니다. 1983년 마타하르 빈 모하마드 전 총리가 주도한 자국 자동차 육성 정책을 통해 국영기업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이후 최대 200%에 달하는 수입차량관세를 통해 자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였고, 이를통해 프로톤은 2,000년 초반까지 점유율 70%대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어 왔습니다. 프로톤의 성장은 곧 말레이시아의 자동차 산업 성장과 궤를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는데요, 재미있는점은 마타하르 빈 모하마드 전 총리는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 육성정책을 벤치마킹하여, 현대자동차가 일본 미쓰비시에서 기술이전을 받은것과 같이 프로톤도 기술이전을 미쓰비시에 받게 했다는 점 입니다. 또한 20여년동안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통해 자국 내에서 안정적으로 성장을 이루었다는 점도 비슷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점차 관세인하를 통해 수입차량들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동안 R&D투자에 소극적이었던 프로톤은 낮은 품질과 브랜드파워로 점차 경쟁력과 점유율을 잃게 되었으며, 현재 점유율이 10% 대까지 떨어진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프로톤은 왜 매물로 나왔나.

24일 외신에 따르면 지리는 프로톤의 모회사인 DRB-하이콤의 지분 49%를 확보하여 최대주주가 되었다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리는 프로톤의 자회사인 영국 스포츠카제조업체 로터스의 지분도 함께 확보했습니다. 프로톤은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자동차 개발능력을 갖춘 제조사입니다. 한 때 말레이시아 자동차시장의 74%를 차지했으나 시장 개방 등의 영향으로 현재는 점유율이 10%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현재 말레이시아 내 2개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대수는 40만 대 수준이지만 공장을 완전 가동하고 있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지속적인 점유율 하락으로 말레이시아정부로부터 3조원 (30억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받았으나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고 결국 작년가을 매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프랑스 PSA그룹(푸조,시트로엥)과 일본 스즈키도 관심을 보였지만, 최종적으로는 지리 홀딩스가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인수하면서 취득하는 지분은 프로톤 49.9% 로터스 51% 입니다. 이렇게 인수되는 지분은 사실상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으로 경영에 적극적인 간섭은 물론 기술개발의 주도권을 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편 지리자동차의 원래 프로톤의 51% 이상의 지분을 취득하는것이 목적이었으나 49.9% 취득에 합의한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남아있는 프로톤의 지분 50.1%중 42%말레이시아 정부 8.1% DRB-하이콤이 가지고 있는데, 이는 말레이시아 대표 기업이라는 프로톤의 위상을 지켜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프로톤은 모기업인 DRB-하이콤의 매각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3.지리가 프로톤을 왜 인수하는가?

동남아 유통망 확보

프로톤은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두고  있어, 인수시 동남아 시장 진출이란 교두보를 확보하게 됩니다. 특히 인구 6억 2천만명의 거대 경제권인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내 생산기지를 확보할 경우 여타 아세안 회원국에 무관세로 차량을 수출할 수 있다는점도 장점입니다. 또한 말레이시아만 보더라도 인구 3천만명과 GNP 1만달러가 넘는 중진국으로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입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프로톤만의 독특한 DNA

사실 프로톤은 기술력으로는 글로벌 업체들에 비해 경쟁력이 낮은 회사 입니다. 그러나 흥미로운점은 프로톤이 다양한 해외제조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축적한 기술들이 있고, 이를 지리자동차에서도 관심을 가졌다는 점 입니다. 프로톤은 과거 미쓰비시의 벳지-엔지니어링을 통해 차량생산을 진행해 왔는데요, 현재도 모기업인  DRB-하이콤은 혼다, 이스즈, 미쓰비시의 합자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속적인 제휴를 통해 축적된 기술들을 통해 지리자동차는 프로톤의 기술을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톤은 로터스 디자이너 였던 말레이시아인 아즐란 오스만(Azlan Othman)을 데려오면서 상품성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프로톤의 대표 중형세단인 페르다나 4세대]

[프로톤 독자개발 엔진인 캠프로 엔진은 로터스와 함께 개발한것으로 알려져 있다]

[얼마전까지도 프로톤은 미쓰비시의 랜서를 기술이전 받아 생산했었다]

[페르다나 3세대는 혼다 어코드의 기술이전을 받아 생산했었다]

[최근에는 스즈키를 통해 MPV차량 기술이전을 받고 있다]

재미있는점은 프로톤이 WRC (World Rally Campionship) 와 말레이시아 내 모터스포츠에 지속적으로 참여 및 운영을 해왔다는 점 입니다. 이를 통해 R3라는 고성능 브랜드까지 출시하여 판매중입니다.

 

로터스라는 걸출한 브랜드

지리자동차는 프로톤의 주식 인수를 말하면서도 로터스 브랜드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또한 앞으로 지리는 지리자동차, 프로톤, 로터스가 연구와 개발, 생산 및 판매에서 공동 시너지를 낼 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로터스가 보유하고 있는 경량 차체 기술을 보급하고 지리자동차가 연비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리의 CFO는 ‘로터스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리는 프로톤과 함께 영국의 로터스까지인수하게 되었다]

 

4.앞으로 지리홀딩스의 전략은?

생산기지 활용

지리는 프로톤의 인수 발표 직후 볼보의 말레이시아 생산을 발표 했습니다. 2022년까지 말레이시아에 생산라인을 갖추고 아세안시장에 출시한다는 전략인데요, 이때 인수한 프로톤의 생산라인 활용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시설 확충을 위해 신규 생산라인 설립도 발표 했는데요, 라인은 프로톤 탄중말림(Tanjung Malim) 생산라인 부근에 짓는것을 고려하고 있다 합니다.

[말레이시아 프로톤 생산라인 전경]

로터스 브랜드의 활용

[로터스의 라인업]

볼보자동차 인수후, 지리자동차의 제조수준은 뚜렷하게 높아졌습니다. 작년에는 볼보와 지리브랜드 사이에 위치하는  LYNK&CO브랜드를 내놓을 만큼 두 브랜드간의 협업은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볼보로부터 배워온 경험과 기술이 점점 빛을 모습입니다. 한편 볼보는 좋아진 재무상태를 활용하여, 자신들만의 차량들을 만들어 냈고 얼마전 출시한 S90모델은 역작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Polestar를 인수해 고성능 디비전까지 갖추게 되었습니다.

[지리와 볼보의 합작품 링크엔코 LYNK&CO]

이번 인수는 지리의 프로톤을 인수하면서 로터스가 따라온 것처럼 보이지만, 제가 보기에는 지리의 진짜 목적은 로터스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로터스 자동차의 가장 큰 특징은 훌륭한 경량화 기술로, 대부분의 차량이 1톤도 되지 않습니다. 비록 수년간 소식이 감감했지만, 로터스 축적한 차체기술은 여전히 매력적 입니다.

[에보라(EVORA) 는 로터스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한편 로터스 엔지니어팀은 섀시 구성 분야의 권위자들 중 하나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리자동차 광고에는 “영국 로터스 출신이 전문적으로 구성한 섀시”와 같은 문구를 넣었었는데, 이제는 직접 브랜드를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몇년전 지리는 로터스 출신을 영입하여 차량개발에 투입하기도 했다 ]

 

5.로터스 이야기

그렇다면 기구한 운명의 로터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로터스는 영국에서 시작되었지만, 계속해서 인수를 통해 대주주가 많이 바뀐 브랜드 입니다. 

[로터스 F1레이싱팀은 지금도 활동중이며, 프로톤은 로터스에 말레이시아인을 레이서로 고용하기도 했다]

로터스는 1952년 설립되어, 처음부터 경량화 스포츠카 제조를 추구합니다. 1958년, 로터스는 F1팀을 꾸려 1960년 첫 번째 서브 매치 챔피언을 거머쥐었습니다. 로터스 F1팀은 6, 70년대 총 7번의 챔피언을 기록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으며, 지금도 로터스 레이싱팀이 F1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엘리제(ELISE)는 로터스 모델 중 가장 경량화가 높은 모델이다]

하지만 1980년부터 로터스는 재정 위기에 빠지면서 혼란 시기가 시작됩니다. 1982년, 로터스는 토요타와 지분교환방식을 통해 일부 지분과 지적재산권을 판매합니다. 이후 1986년, 토요타는 로터스의 지분을 GM에 매각했으며, GM의 추가 지분인수까지 더해져 GM이 로투스의 91% 지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기술이전을 진행한뒤 1993년 로터스를 부가티(布加迪)의 소유주인 이탈리아인 Romano Artioli에게 매각했습니다. 이때 잠시 부가티와 로터스가 한식구가 된 시점 입니다. 그러나 그 허니문도 얼마가지 못하고 다시 매각설이 돌게 됩니다. 이때 한국의 기아자동차가 인수를 타진했으나, 불발로 그치고 그 대신 로터스 ‘엘란’모델의 생산라인 매각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를통해 한국에서 기아 ‘엘란’이 생산된 적이 있습니다. 그 후 1996년, 로투스는 말레이시아의 자동차 제조사인 프로톤 자동차가 인수하게 되었고, 이제 로터스의 이력서에는 지리자동차라는 한줄이 추가되게 되었습니다.

 

[인수당시 프로톤은 막강한 자금력으로 로터스를 인수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헤어지지 않고 함께 매각되게 되었다]

이렇게 모기업이 많이 바뀐 로터스이지만 그만큼 시장에서 매력적인 브랜드로 통합니다. 바로 높은 차량 경량화  기술 때문입니다. 역으로 로터스는 항상 경량화, 차체개발을 위해 큰 자금이 필요 했습니다. 로터스는 현재  Elise, Europa, Esprit, 3-Eleven, Evora 등 스포츠카 모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모델들 모두 경량화를 추구하고 있으나, 럭셔리모델들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또한 항상 판매량이 높지 않은거와 달리 수익성이 낮다보니 모기업에서도 부담을 느껴 지속적인 매각대상으로 올라왔던것이 사실입니다.

 

6.실패로 끝났던 프로톤의 중국진출

한편 프로톤은 로터스브랜드를 활용하여 중국시장에 진출한 적이 있는데요, 바로 영맨로터스(青年莲花) 이야기 입니다. 중국의 대형 상용차를 제조하는 영맨자동차그룹(青年汽车集团)과 프로톤이 합작하고 엔지니어링과 브랜드는 로터스를 통해 판매를 했었습니다. 2008년 출시하여 지속적으로 상품을 내놓았었으나 2015년 이후로 생산중단과 브랜드 폐기가 결정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브랜드는 로터스를 가져왔으나, 차량의 기본적인 제조기술이 모두 프로톤이었으며, 프로톤의 차량을 그대로 생산하면서도 불구하고 품질이 더욱 나빠져 “말레이시아산보다 나쁘다” 라는 혹평을 듣기도 했습니다. 또한 중국 브랜드들과 비슷한 상품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브랜드들과 경쟁하는 가격대로 원성을 사게 되었으며,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오던 영만그룹도 결국 손을 놓게 되면서 생산라인 가동중단 이후 브랜드 폐기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프로톤의 모델을 그대로 도입한것이 중국시장 실패 주요인으로 꼽고있다]

 

에디터평가

이번 지리홀딩스의 인수로 통해 총 5가지 브랜드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지리자동차, 볼보, LYNK&CO, 런던 택시, 그리고 로터스입니다. 이를 통해 지리가 안정적으로 럭셔리화, 글로벌화 되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작년 10월, 지리가 프로톤과 인수 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이미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공식 공고는 없었지만 이는 이미 틀림없이 결정된 일입니다. 지리와 볼보 모두의 이익이 눈 앞에 있기 때문에, 이번 인수는 지리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얻은 프로톤과 로터스를 통해 지리자동차는 한단계 도약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번에도 큰손임을 입증한 지리홀딩스의 리수푸 회장의 앞으로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포브스 기준 한화 7조8천억( 69억달러) 재산으로 억만장자에 속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가 억만장자는 아니었습니다. 사진사로 시작한 리수푸회장은 폐가전 고물상에서부터 인테리어-건설 그리고 지금의 자동차까지 이루어낸 입지전적한 인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리수푸 회장이 프로톤과 로터스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도 기대가 됩니다.

[리수푸 회장은 중국내에서 입지전적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볼보와 달리 역량이 부족한 프로톤과 로터스의 정상화가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다는 견해가 많습니다.

첫번째, 프로톤이 1996년 로터스를 인수할 때는 말레이시아 에서 70%의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위치에 있었으나 지금은 지금은 13%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자국내에서도 프로톤이란 브랜드가 경쟁력을 잃었다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 누적된 적자규모입니다.  프로톤은 2011년부터자금난에 시달렸는데요, 생산능력은 40만대이나 2015년 10만대 판매, 2016년에는 30%나 더 줄어 7만 여대에 불과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모회사인 DRB-하이콤까지 재무상태가 악화되자 결국 매각으로 나오게 된 이유인데요, 현재 2016년 재무보고서에는 2조 6,410억이라는 순손실금이 있습니다.

세번째, 말레이시아인들의 부정적인 견해 입니다. 말레이시아인들은 자국산업이 중국매각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높은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때문에 49.9%만 지분을 인수한것도 이때문인데요, 프로톤의 창업을 주도했던 마타하르 빈 모하마드 총리가 매각반대를 외치면서 국민들의 매각반대 의견이 높았던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시선은 앞으로 지리자동차가 풀어가야할 숙제로 보입니다.

[프로톤과 페트로나스는 협업을 통해 전용 엔진오일을 내놓는등 자국기업간의 협업을 강조하였었는데, 이는 말레이시아인들을 겨냥한 애국마케팅으로 보인다]


본 콘텐츠는 auto.ifeng.com 의 <吉利再出手,莲花将入彀,自主离运动不远矣>를 번역 및 편집했습니다.

번역 및 편집 차이나오토(www.chinaaut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