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디자이너였던 피터 호버리가 지리 자동차에서 내놓은 첫 작품, GC9는 기존 ‘중국산 자동차’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개성있는 파형 그릴과 해치백을 연상시키는 실루엣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자동 주차보조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심지어 헤드업 디스플레이 그리고 고급세단에만 있을 법한 옵션들과 훌륭한 드라이빙 테스트 결과까지.. 굉장히 인상 깊고 매력적인 로컬 브랜드의 중형세단이 등장했네요.


저에게 무언가를 정말 좋아한다 는 것은, 이전에 싫어했던 사람 혹은 물건을 받아들이고 심지어 그 대상을 좋아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말을 꺼내는 이유는 지리(Geely,吉利)의 GC9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이 녀석을 만나기 전까지는 중국산 자동차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체면적인 이유도 있고, 보편적인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이미지 영향도 있는 것 같네요. 하지만 정말 품질 좋은 중국산 자동차가 여러분 앞에 있다면  선택하실 건가요? 저는 선택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제가 사용한지 하루 만에 푹 빠져들었다는 것이죠. 도대체 이 녀석에게 어떤 매력이 있길래 제가 이렇게 빠졌을까요?

1자동차 리뷰를 보면 “동급 별” 이라는 단어가 자주 나오곤 합니다. 그렇다면 지리 GC9의 등급은 어느 정도 일까요? 중국 로컬브랜드 중형세단 중에서 창안자동차(Changan Auto,长安汽车) 의 Raeton과 광저우자동차(GAC,廣州汽車)의 추안치 GA6 정도가 경쟁 차종일까요?  GC9는 저 녀석들과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GC9의 경쟁 상대는 파사트 같이 인기 있는 합작브랜드의 중형세단이고, 가격 면에서는 소나타8, K5, 말리부 같은 차량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GC9는 2015년 4월에 출시 된 모델로 2.4리터 4기통 자연흡기엔진, 1.8리터 터보 직분사 엔진, V6 3.5리터 4기통 엔진 이렇게 총 3가지 엔진이 있고, 가격은 14.68만위안(한화 약 2716만원)~ 입니다. 오늘 리뷰할 모델은 1.8리터 가솔린 터보엔진 입니다.


익스테리어

 저는 개인적으로 중국 로컬차량의 디자인에는 완전모방, 부분모방, 무난함, 훌륭함 이렇게 4가지 유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새 나오는 중국 로컬차량들은 대부분 세 번째, 무난한 유형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모방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만들긴 하나, 엄청 독창적인 디자인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GC9는 아주 극소수인 네 번째 유형에 속한다고 생각 될 만큼 디자인이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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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C9는 외형 사이즈도 적당히 크고, 디자인도 잘나온 모델입니다. 외형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 녀석이 해치백을 연상시키는 실루엣을 가지고 있다는 것! 덕분에 좀 더 경쾌한 외형이 완성 됐습니다. 사이즈는 길이4956/높이1513 /넓이1861/ 휠 베이스 2850mm입니다. B급(중형세단)으로 출시 되었지만, C급(고급차량)에 속하는 휠 베이스로,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합작 중형세단보다 우수한 사이즈 입니다. (중국차량에는 A~D등급이 있으며 뒤로 갈수록 고급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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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릴은 개성 있는 파형모양으로 상운(祥云  : 오랜 중국 역사를 뛰어 넘는 문화개념으로 근원이 같고 조화롭게 융합해 나아간다는 의미)의 도안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S형의 데이라이트는 크세논등으로 품질과 기술이 좋고, 내부에는 브랜드마크가 찍혀있습니다. 안개등은 특별한 건 없지만, 겉에 유리커버를 씌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GC9는 안전감지 시스템도 뛰어납니다. 앞뒤로 총 4개의 카메라와 12개의 감지기가 있는데, 이 부분은 중형세단은 물론이고 전체 자동차 시장 안에서도 고급옵션에 속합니다. GC9는 볼보의 디자이너였던 피터 호버리(Peter Horbury)를 지리의 디자인 부사장으로 데려와 만든 첫 모델입니다. 피터 버리는 영국의 제규어 디자인에 참여한적이 있고, 중국 문화를 매우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GC9에서 제규어의 디자인을 느낄 수 있고, 상운에서 따온 개성 있는 파형 그릴이 탄생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백미러는 전동 접이식으로, LED방향지시등과 카메라가 있고 주차보조선기능도 있습니다. 타이어는 미쉐린 Primacy 3ST로 규격은 245/45 R18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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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C9의 디자인 평이 좋은 이유는 대부분 뒷모습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치 해치백을 연상시키는 뒷모습이 멋스럽고, 심지어는 제규어 F-TYPE의 느낌도 나네요. 처음 GC9가 출시되고 제가 친구들에게 사진을 보내 줬을 때, 제 친구들은 “제규어에서 또 신차가 나왔어?” 라는 반응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인테리어

 내부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B급(중형세단)차량을 넘어 C급(고급)차량의 느낌이 나네요. 대쉬보드를 보시면 상부에 연성의 원자재를 사용하고 도금라인 장식을 더해서 고급스러움과 함께 시각적 효과가 좋습니다.

핸들은 요새 인기가 좋은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감촉도 좋은 편입니다. 옵션은 블루투스 통화, 멀티미디어, 크루즈 컨트롤 그리고 고급 차량에서나 볼 수 있던 4방향 핸들 전동조절이 있습니다. 계기판 디자인은 평범하지만, 보기 편하도록 깔끔하게 나왔습니다. 가운데 스크린은 크루즈 컨트롤 등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는데요, 크기도 작지 않고 해상도도 좋아서 가독성이 좋습니다. 만약 이걸로 멀티미디어와 네비게이션 기능까지 사용 할 수 있다면 정말 완벽할 것 같아요.

 멀티미디어시스템은 3가지 조작 방법이 있습니다. 터치스크린 조작 외에 아래쪽에 있는 버튼을 사용해도 되고, BMW idrive처럼 기어 뒤쪽에 컨트롤러도 있으니 편하신 대로 골라 쓰면 됩니다. 사용하기 어렵지 않고, 스크린의 터치반응속도도 빠르고 해상도도 좋습니다. 360도 전경카메라는 화질도 좋고 운전자가 버튼을 누르면 좌우앞뒤 각각 다른 각도에서 편리하게 주변을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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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로 보조선기능, 차선이탈경보시스템, 반자동 주차보조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등 중국 로컬브랜드에서 고 사양으로 뽑히는 대부분의 기능들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걸로도 부족하시다면,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어떠세요? 중국 로컬브랜드에서 정말 보기 힘든 사양으로, 이 녀석이 진짜 고급차량으로 느껴지네요.

 또한 내부에는 2개의 독립적인 에어컨이 탑재되어 있는데요, 동급 차량에선 거의 보기 힘든 AQS(유해가스차단장치)와 음이온 발생장치도 가지고 있습니다. 송풍구는 앞자리와 뒷자리에 각각 있는데, 뒷자리에도 단독으로 에어컨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탑재되어 있어 편리합니다. 선루프는 파노라마 선루프로 뭐 말이 따로 필요 없네요.

 좌석 역시 설명을 빠트릴 수 없을 만큼 편안하고 사양도 좋습니다. 운전석에는 12단전동조절기능과 2단메모리시트 기능이 있고, 열선시트 또한 탑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옵션은 이 기능들이 아니라 워크인 디바이스 입니다. 조수석은 물론이고 뒷자리에도 워크인 디바이스가 설치되어 있어서, 뒷자리에 앉은 분들도 자유롭게 좌석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스위치에는 은색장식을 더해 질감을 살렸네요.

 다들 아시다시피 해치백 디자인들은 외형이 개성 있는 대신, 뒷좌석 특히 머리부분 공간이 다소 협소한 편입니다. 이 녀석은 중형세단 이지만 폭스바겐CC、A5처럼 쿠페와 세단을 절묘하게 섞은 모델로, 처음엔 개성을 위해 뒷좌석 공간이 좁아지는 건 아닌지 걱정되었습니다. 보통 중형세단들을 보면 앞자리에는 주먹 하나와 손가락 하나 정도의 머리 공간, 뒷자리에는 주먹 하나 정도의 머리 공간이 남는 것이 일반적 입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아시다시피 해치백 디자인을 띈 이 녀석이 일반 중형세단과 똑같은 공간을 구현 했으니 우수하다고 볼 수 있죠. 참고로 사진 속 남성의 키는 170C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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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GC9에는 크고 다양한 수납공간이 있습니다. 특히 좋은 점은 크기 조절이 가능한 차 앞문 쪽 수납공간입니다. 원래는 넣을 수 없는 큰 사이즈의 음료들도, 숨겨진 수납 공간을 열어 무리 없이 넣을 수 있습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많이 신경을 쓴 것 같네요.


동력장치

 엔진은 지리에서 15년도에 개발한 1.8T 직분사 엔진으로 최대출력 120kW(163Ps)/5500rpm, 최대 토크 250N·m/1500-4500rpm 입니다. 출력 수치로만 보면 크게 우수한 엔진은 아니지만, 광범위한 토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변속기는 6단자동변속기로, 지리가 오스트레일리아의 자동변속기 회사인 DSI를 인수한 후부터는 많은 차량에서 6AT를 사용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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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대부분의 중국 로컬 차량들이 드라이빙 테스트 전에 외관이라던가 기본 스펙 혹은 추가 사양 등에 대한 평가는 좋은 편이지만, 드라이빙 테스트 후 실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GC9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 녀석은 드라이빙 테스트 결과도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차의 풍격은 일본차량들처럼 가벼운 느낌이나 스포티한 느낌 대신 독일계 차량의 중후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브레이크는 전반적으로 묵직한 느낌이고, 가속은 매우 선형을 띕니다. 격한 출력 구간도 없었고, 출력이 부족하다거나 저속 토크가 부족한 상황도 없었습니다. 이 녀석이 1.8톤에 가까운 무게를 가진 차라는걸 생각하고 보면 참 대단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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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C9에 채택된 6단 자동변속기는 운전 시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 변속기 역시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계기판의 RPM바늘을 집중해서 보지 못하면 변속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GC9의 다른 부분들이 상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속기는 큰 발전이 없는 것 같네요. 1.8톤에 가까운 이 녀석이 높은 출력을 얻으려면 높은rpm을 얻어야 합니다. 즉, 낮은rpm에서 필연적으로 rpm을 높여야 하는데요, 물론 이것은 연비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GC9의 연비 수준이 뛰어나진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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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C9는 흔히 볼 수 있는 맥퍼슨식 서스펜션이 아니라, 프런트 더블 위시본, 리어는 멀티링크 서스펜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더블 위시본이 구조도 더 복잡하고 원가도 비싼 것 다들 알고 계시죠? 동급 차량들 보다 우수한 서스펜션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섀시 또한 과거 중국 로컬차량들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고 튼튼합니다. GC9의 섀시는 편안함에 충실한 모델로, 평평한 포장도로에서 드라이빙 테스트를 했을 때는 섀시가 약간 딱딱 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울퉁불퉁한 길을 지날 때는 섀시가 도로로부터 오는 충격을 다 걸러서 오히려 편안했습니다. 다만 급 차선 변경 시 측면으로 쏠리는 현상이 약간 발생했습니다. 만약 이 부분에 대한 섀시의 개선이 가능하다면 정말 좋을 것 같네요.


0—100km/h제로백 테스트

 달리기 시작할 때 최대 G수치는 대략 0.5g이고, 점점 0.2g로 떨어지는 그래프를 그렸습니다.  그래프는 보시다시피 격한 구간 없이 선형을 띄고 있습니다. 최종 제로백 성적은 10.69초로 무난한 편이고, 합작브랜드의  1.8T 중형세단과 2초가량 차이가 나지만, 차체 무게의 영향을 감안하면 큰 차이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0—100km/h제동테스트

 차 앞부분이 비교적 무겁고 서스펜션이 소프트한 편이기 때문에, 전력 제동 시 프런트 서스펜션이 압축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제동 그래프는 비교적 선형을 띄고 있으며, 초반의 제동은 부드러운 편이였습니다. 최종 성적은 36.67초로, 차체 무게가 1.8톤인 차량 치고 좋은 성적을 보여줬습니다.


총평

종합적으로 말씀 드리면 GC9는 내 외부 모두 높은 수준으로, 중국 로컬 차량들에 대한 기존 이미지를 바꿔주는 녀석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특히 드라이빙 테스트를 하면서 로컬 차량의 발전한 기술력을 느낄 수 있었고, 전체적으로 많은 공을 들여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GC9의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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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및 편집 차이나오토